文대통령,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황우석 파동' 박기영 임명
2004년 황우석 논문 공저자, 여권-과학계-시민단체 압박에 사임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설이던 2006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태가 터지는 과정에 앞서 2004년 황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에 별다른 연구기여 없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박 본부장은 당시 "연구윤리에 대한 조언을 했기 때문에 공동저자로 올라갔다"고 해명했지만,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박 본부장이 "연구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본부장은 또한 이른바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 라인으로 황 교수의 줄기세포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적 후원을 주도하며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여권은 물론 과학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되자 결국 사퇴했다.
박 본부장은 이후 황 교수팀으로부터 수탁연구비 명목으로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보좌관직에서 물러난 그해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으로 선임됐고,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의 과학기술정책 자문을 맡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때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4번을 받았다가 갈등에 휩싸인 후 최종적으로 23번에 이름을 올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에 인사대상자의 행적이나 철학이 결정적으로 새정부에 배치되지 않는 한 과거 경험들이 결정적 하자가 될 수 없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외에 방위사업청장에 전제국(65)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초빙교수, 소방청장에 조종묵(56) 소방청 차장, 문화재청장에 김종진(61)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을 각각 임명하는 4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은 강원 양양 출생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방부 군비기획과장, 국제협력관, 감사관, 국방정책실장 등 국방부 주요 보직을 거쳤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충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안전처 특수재난담당관, 중앙119구조본부장, 소방조정관을 거쳐 현재 소방청 차장으로 재임 중이다.
김종진 문화재청자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기획조정관, 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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