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정인 주장은 미국도 하는 것" vs 야당들 "고춧가루 뿌려"
문정인의 '한미훈련 축소' 발언 놓고 여야 공방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방식은 문정인 특보만 주장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도 몇 분이 얘기를 해왔던 것"이라며 "대표적인 게 한반도 전문가이자 주한미국 대사를 지냈던 도널드 그레그라는 분은 실제로 본인이 대사 시절에 이러이러했었다"고 문 특보를 감쌌다.
그는 이어 "그분뿐만 아니라 여러 분들이 이 막힌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한 하나의 해법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받아들일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입법부 쪽이나 언론 쪽에서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이 문제를 왜 꺼내느냐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면서도 "그것도 한미정상회담이라는 걸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논의들이 한미양국 간 오고 갈 수밖에 없는, 특히 당국자끼리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 오고 갈 수 있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아연실소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문재인 특보란 분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외교상 말이 안 되는 거고, 그리고 대북정책은 한미동맹의 기조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미국을 자극하고 미국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정인 특보,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고추가루 단단히 뿌리는군요"라면서 "문정인 특보의 '전략무기자산 축소'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 뜻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문특보는 대통령 뜻이라고 하는군요. 대통령이 두 사람인 것도 아닌데 ㅠㅠ"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특보가 경솔하든지 아니면 배신을 당했던지 둘 중 하나겠습니다. 문특보 해임시키지 않으면 파장이 더 커지겠습니다"라며 "미국도 문특보 제안 공식적으로 거부했고 청와대도 개인 발언이라고 격하했으니 특보 생명 사실상 끝난 겁니다"라며 문 특보 해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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