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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나라가 위기에 있으면 몸을 던지라 했다"

스코필드 회상,"행운은 대담한 사람의 것"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행운은 언제나 좀 더 공격적이고 좀 더 대담한 사람의 차지인 법"이라고 말했다.

정 전총장은 12일 오후 경원대 특강에서 "마키아벨리가 '행운은 여인과 같다'고 했지만 행운은 마냥 조심스럽기만 하고 신중한 사람에게는 제 발로 찾아가는 일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총장은 또 이날 특강 전에 37주기 기일을 맞아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던 스승 스코필드 박사를 “외국인이기 전에 정의로운 인간으로서 우리 사회의 문제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끝까지 신념을 실천했던 분”이라고 소개한 뒤, “그는 나에게 항상 정의로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고 건설적인 비판정신과 함께 사회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때는 몸과 마음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스코필드 박사와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시절 스코필드 박사와의 인연은 지금도 인생의 고비마다 저를 채찍질하고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며 “오늘 동작동 애국지사 묘역에 누워계신 그를 만나고 오면서 그의 신념과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 문제에 대해선 "학생들의 생활이 과거보다 훨씬 바빠졌고 공부의 양도 옛날보다 훨씬 많아졌는데도 정작 학력은 과거보다 떨어졌고, 학생들의 교양수준이 결코 과거보다 높다고 할 수 없다”며 "우리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폭발 일보직전까지 왔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된다”며 대대적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교육개혁 방향과 관련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변화를 열망하는데 이것을 제도가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라며 “지금의 교육제도는 그만큼 했으면 충분한 실험기간을 가졌고,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런 제도는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도 개혁 방안으로 지방 우수고등학교 육성, 중고등 학교 학군제 재검토, 초중고교 원어민 교사 확대, 계층균형선발제도 등을 제안한 뒤, “학군제를 완화하면 부작용도 뒤따르겠지만 이미 지역간, 도농간 학력 격차가 벌어질대로 벌어졌는데 지금의 획일적 평등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교육과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결과에 이를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전 총장은 이날 특강에 앞서 고 스코필드 박사의 기일을 맞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을 만난 것과 관련, “정 고문을 11일 만나, 나라를 위해 내가 감이 되는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된다면 잘할 수 있을지 등 3가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스코필드 박사는 내게 ‘정치는 깨끗하지 못하니 가지 마라, 그러나 나라가 위기에 있다면 몸을 던지라’고 했다”며 “(나는) 2가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혀가고 있음을 재차 시사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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