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비대위원장 안 한다. 민주당과 통합도 오해"
김동철, 권노갑 만나 "바른정당과 통합은 없다" 해명 후 봉합수순
정 고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의 자강에 힘써야 할 때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추진은 저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오해로 말미암아 우리 당원들과 국민에게 불필요한 논란과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교동계 원로들이 자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배경에 대해선 "지난 19일 대선에서 수고하신 당 고문들을 위로하고 감사하는 뜻으로 권노갑 상임고문과 제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당을 걱정하는 고문들이 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데 저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참석한 고문들 전원일치 의결로 제 비대위원장 추대의견과 관철되지 않을시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권노갑 고문이 김동철 대표권한대행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고문들이 간담회에서 의결된 내용에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발언한 것이 보도됨으로써 저와 고문단 전체의 뜻이 왜곡되고 오도됐다"며 "이는 그간 국민의당의 고문들에 대한 당의 예우, 부족한 소통 등에 대한 아쉬움이 확대돼 표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철 대행은 이날 서울 모처 호텔 커피숍에서 권노갑 고문과 15분간 비공개 회동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없다"며 "국민의당은 사실 국민들이 만들어준 정당이고 다당제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걱정마시라"고 해명했고, 이에 권 고문은 "그러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권 고문이 대표로 나와 김 대행의 해명을 청취한 후 별도의 자리에 모여있던 고문들에게 전달했고, 이후 정대철 고문이 비대위원장 고사 성명을 발표해 고문들의 집단탈당 파문이 봉합국면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회동에 배석한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며 "원로들도 사적인 욕심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당을 사랑하고 정말 잘됐으면 하는 마음인데 그런 부분에서 정대철 고문을 추대한 것이고, 좋은 분이 있으면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기에 그런 분위기에서 대화가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동교동계 원로들이 정대철 고문 추대를 접으면서, 비대위원장으로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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