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박지원, 상왕 꼼수 그만두고 즉각 물러나라"
비대위 구성 주도권 놓고 당내 갈등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문병호, 김영환, 황주홍, 손금주 최고위원, 천정배 전 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사전합의 없이 지도부 총사퇴를 공언한 데다가 비대위 구성권을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발 등으로 55분여 만에 연석회의는 정회됐다.
박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는데 지도부 총사퇴와 관해선 어제 대표를 사퇴했으니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승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총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 먼저 최고위를 열어 그 결정한 후에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안철수계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회의후 성명을 통해 "박 대표는 어제 선대위해단식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더니 조금 지나서는 19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박지원 대표는 상왕 노릇하려는 꼼수 그만부리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비난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권을 차기 원내대표에 넘긴 데 대해서도 "최고위와 상의없이 한 독단적 발표였다"며 "차기 원내대표선거에 관여해서 새로운 원내대표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데 관여하여 자신의 당내 영향력을 계속유지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 한마디로 대표직을 물러나고서도 당내 상왕의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구질구질하게 무슨 19일까지 당 사후수습방안을 자기가 끝까지 해야한다는건 독선적이고 오만한 발상"이라며 "박 대표가 없으면 당이 없어지나, 안돌아가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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