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총서 "남은 15일동안 최선 다하겠다"
“후보랑 완주해야” vs “그럼 당은 어떻게 하냐”
유 의원은 이날 오후 7시반부터 의원회관에서 33명의 의원 가운데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정말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고 지지도 등이 의원님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걱정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평소에 모든 사태를 안이하게 보거나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TV토론이 시작된 뒤 바닥(민심)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면서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더라도 언젠가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는 유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철수-홍준표 후보와 단일화해야한다는 입장으로 첨예하게 갈렸다.
유 후보 측 비서실장인 유의동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안은 없지만 단일화를 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하면서도 “유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얘기했으니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태경 의원도 “후보가 완주하면 우리도 완주하는 것”이라며 “무슨 말이 나오든 ‘후보랑 같이 간다’ 이거 밖에 없다. 후보가 대장이고 대장 지휘에 안 따르면 다 죽는다”며 완주에 힘을 보탰다.
반면 김재경 의원은 “결국 싸움은 홍준표 후보가 10% 밑으로 가느냐 15% 위로 가느냐의 싸움”이라며 “후보만 바라보다 초라한 지지율로 끝이 나면 당은 어떻게 하느냐”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은 당 소속 의원 16명이 지난 21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의원들은 의총장에서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의원당 길게는 20분가량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도 별다른 언급 없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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