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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총 난사' 축산농, "7일 반FTA집회서 분신하겠다"

'제2 허세욱' 사태 발발할까 경찰 초비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절망해 공기총을 난사해 이웃주민을 숨지게 한 뒤 잠점했던 축산농 이모씨(44)가 7일 오후 열릴 예정인 반FTA 집회에서 분신자살을 하겠다고 예고, 경찰에 초비상이 걸렸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6일 오후 6시께 서울 마포구에 있는 공중전화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7일 열리는 반FTA 집회에서 분신자살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가 머물 것으로 보이는 숙박업소와 목욕탕 등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도록 서울시내 경찰서 31곳에 긴급 지시했다.

경찰은 7일 오후 2시부터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대학로 등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는만큼 이씨가 이날 집회에서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 전ㆍ의경 1백58개 중대, 1만5천명을 현장에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가 7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경찰의 금지통고에도 불구하고 6천여명이 참가하는 `한미FTA타결 무효, 허세욱 동지 쾌유기원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범국본은 대학로에서 `한미FTA 전면무효 범국민대회'를 열어 FTA협상장 앞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했던 허세욱씨의 편지를 낭독하고 결의문과 호소문을 발표한 뒤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행진해 촛불문화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이들의 집회를 불허했으나,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오후 1시 대학로에서 `구조조정 및 현안 해결을 위한 철도노동자 투쟁선포식'을 하겠다고 낸 집회신고를 경찰이 허가한 상태여서 민노총과 범국본이 집회장소를 이어받아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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