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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아들 병역기피 의혹에도 우리은행장 내정

노조 "박사장 뻔뻔. 총파업으로 대응" 강력 반발

우리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인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가 21일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에도 불구하고 박해춘 LG카드 사장을 행장후보로 추천, 노조가 강력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추천위는 이날 "차기 은행장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자 공모, 서류심사 및 면접, 인사검증 등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거쳐 박해춘 LG카드 사장을 차기 우리은행 은행장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위는 “박해춘 은행장후보는 자타가 인정하는 금융전문가로서, 탁월한 경영능력과 다양한 금융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대비하고 우리은행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등은행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행장후보로 추천된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1948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대전고, 연세대를 나와 삼성화재 기획 및 마케팅담당 이사, 강북본부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04년부터 LG카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사장은 특히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절친해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

아들 병역기피 의혹에도 우리은행 행장에 내정돼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박해춘 LG카드사장. ⓒ연합뉴스


그러나 박 사장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해온 우리은행 노조가 26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사장 아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 의무에서 면제된 뒤, 현재 국내의 모 금융회사에 재직중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신문광고를 통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로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고 윤장호 하사가 미국 유학중 자원입대해 병역의 신성한 의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는 이때, 재경부와 청와대의 꼭두각시임을 자처하는 우리은행 은행장 후보들 중의 한 자제가 군복무 면제 및 영주권 취득후 버젓이 국내 굴지의 그룹에 근무중인 사실이 밝혀졌다"며 "국무총리도, 장관도 국적과 병역문제로 사퇴하는 현실에서 국민이 대주주이며 주인인 우리은행에 뻔뻔하게 은행장을 하겠다고 청와대와 재경부 집단을 방패삼는 후보의 윤리 수준과 도덕성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행장 임명 강행시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금융계에서도 앞서 기업은행장 선발때 유력시되던 모 인사가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낙마한 점과 비교하며 동일한 케이스인 박해춘 사장을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한 데 대해 형평성을 문제삼는 등 파문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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