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검찰조사후 청문회해선 안돼"
더민주 "국회 차원 특위 설치, 정부측 책임 묻겠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가습기살균제대책특위 회의에 참석해 "가족들 요구한의 핵심은 조속한 청문회와 국정조사 실시다.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서 해서는 안된다"며 검찰 조사후 청문회를 주장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사실상 19대 국회에서는 전반기에는 보건복지위, 후반기에는 환노위를 따라다녔고, 정권이 바뀔 때는 인수위를 따라다녔지만 지난 5년간 이 사건은 방치됐다"며 "정부와 국회에 유감을 표한다.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피해자들의 아픈 이야기 그만 보도해도 된다. 이제 아픈것 보다는 빨리 수습해서 피해자들이 위로받게 해달라"라면서 "국무총리실에 대책본부를 설치해주고, 피해자들을 돈 몇 푼 받는 피해자로 협소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가해기업 사장을 모두 국회에 불러내 대국민 사과를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딸을 잃은 최승운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유가족연대 대표는 "2011년 당시 일본에서는 가습기 살균제가 아이의 사망 원인으로 특정했느데, 우리 정부는 '책임이 없다. 억울하면 기업에게 소송하라'고만 이야기했다"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부는 우리를 단지 소송 당사자의 하나로서 방치하고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최 대표는 "지난 5년간의 문제도 참 크지만 그전에 독성물질을 관리하는 정부의 직무유기와 근무태만 등을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반드시 진상규명해달라"며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이를 보완하려는 제도나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안을 발의한 이언주 의원은 "피해자 진상조사와 입법 조치를 위해 국회 특별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고 이 사건이 발생되고 확대되기까지 정부의 책임을 규명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를 해서 입법 보완하겠다"고 약속했고, 양승조 특위위원장도 "국회 차원의 특위가 설치될때까지 더민주 차원의 특위에서 정부측 관계짜들을 불러 진상규명에 나서고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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