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더민주가 패권청산하면 야권연대 토론해야"

"국민의당 생각만큼 잘 됐다면 이런 고민 안해도 됐을 것"

2016-03-08 15: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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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야권통합에서 한발 물러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통합을 제안하면서 계파 패권주의 정치가 부활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여러번 공언을 했지만 아직까지 그 실천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민주 패권청산의 수위에 대해선 "그것까지 제가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저뿐이 아니고 많은 국민들, 우리당 의원들 각자가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한 평가가 토론을 통해 모아질 것"이라고 답을 피했다.

그는 야권연대의 범위에 대해선 "가령 연대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선 많이 얘기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저는 다 열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에 반대하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논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안 대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겠나"라며 "이제 많은 분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과정에 참여하시지 않겠나. 그것이 당연하다"고 압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또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며 "우리 생각대로 잘 됐다면 이런 고민과도 맞닥뜨리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국민의당에 선택폭이 좁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야권연대 주장이 자신의 지역에서 고전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 지역구 문제를 가지고 연결시켜 말하는 것은 저에 대한 모욕"이라며 "제가 제1야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제 지역구 문제를 연장시켜서 얘기하겠나"라고 발끈했다.

그는 야권연대 결렬시 탈당 여부에 대해선 "제가 토론의 장을 겁박하는 것도 아니고, 토론이 잘 안나오면 이렇게 한다는 답을 바라는 거, 그것은 맞지 않는다"라며 "저도 토론에 참여해서 토론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나"라고 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나 탈당후 더민주 개별복당에 대해선 "고려해본 바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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