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원유철-김무성, 당신들 '지역구'에 사드 배치하라"
김종대 "주민이 반대하면 정치생명 걸고 주민 설득해야"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편집장은 이날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최근 논의를 종합해 볼 때 사드 포대가 들어올 대상 부지는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나 원유철 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평택, 또는 김무성 대표의 인근 지역구인 부산 기장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교롭게도 현재 새누리당에서 사드 배치에 가장 적극적인 세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정말로 한국의 안보를 위한 진정성에서 사드 도입을 주장한 것이라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미군 기지에 사드가 배치되어도 '상관없다'는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 만일 지역구민들이 사드가 들어오는 걸 반대한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주민을 설득하겠다고 나서야 한다"면서 "그 정도는 돼야 작금의 사드 배치론이 선거용 정략이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다급한 호흡을 감안한다면 다가올 총선 이전에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그럴 용기도 없이 사드 배치를 주장해 왔다면 실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드 배치시 우려되는 초강력 전자파에 대해선 "사드는 걸프전에서 어떤 무기체계와도 비견되지 않는 강력한 전자파를 발생시켰다"면서 "적어도 사드 레이더 전방 5㎞는 평지로 장애물을 만들지 말아야 하고, 사드 기지 부근에는 출입도 엄격하게 통제되어야 한다. 만일 대도시 주변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아예 도시 계획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사드가 기존 미군기지가 아닌 제3의 장소에 설치될 수 있다고 군 관계자들이 밝히며 대도시 인근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그렇다면 약 5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미군기지 하나가 새로 만들어져야 하고 그보다 더 넓은 주변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되어야 한다"면서 "어떤 방식이 되었든 부지선정 문제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질 것은 자명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때 새누리당 전·현직 지도부 세 명이 과연 자신의 지역구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선뜻 나올 것인가?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이들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강력히 주장하지만 '내 지역구는 빼고'라는 단서를 이미 달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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