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드, 대구나 칠곡에 배치될듯"

해당지역 주민과 새누리 의원들 강력 반발, 서로 떠넘기기도

2016-02-11 1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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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11일 대구나 경북 칠곡(왜관)에 사드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 해당지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조선일보>는 11일 "배치 위치는 당초 주한 미군의 심장부인 경기도 평택 기지가 유력하게 검토됐고, 미 공군이 주둔한 전북 군산도 후보군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한때 '군산으로 정해졌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SNS를 통해 전파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반발 등을 의식해 평택·군산보다 중국에서 떨어진 경북 칠곡(왜관)이나 대구 등이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선>에 "군사적인 면으로 보면 평택 배치가 맞지만, 중국 코앞에 있는 서해안 도시에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중국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진 동해안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와 칠곡이 유력 후보지로 압축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나오며 서로 사드 배치지를 떠넘기기도 하고 있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은 10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 유치설에 대해 "언론에서 지난해 11월 괌을 비롯한 미 본토에서 10여 명 내외의 실사팀이 사드 배치 후보지 조사를 위해 방한해 한 달여 동안 적격지를 물색한 결과 대구를 선정했다고 보도한 바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강한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에 반경 2㎞가 필요하다고 한다. 5㎞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은 출력에 따라 다르다. 2천㎞와 600㎞는 다르니까. 어디에 뒀을 때 가장 효과적인지를 우선 판단해보고 지역에 미치는 부작용 등을 보고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대도시와 같은 인구밀집지역에는 배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구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에 칠곡이 지역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칠곡이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어 알아보니 대구가 더 유력하다고 하더라"며 칠곡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구 <매일신문>은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캠프 캐럴'에 방점을 찍으며 해당주민들의 반발을 전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캠프 캐럴은 1960년 왜관읍 왜관`석전리 일원 3.2㎢에 조성된 주한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 규모의 물자지원센터다. 부대 북쪽에 있는 야산은 해발이 낮고 비교적 지대가 평탄하기 때문에 레이더 기지 설치를 위한 개간 작업이 용이하고, 레이더 전방에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평택과 달리 북한의 신형 방사포나 단거리 미사일 사정권 밖에 있어 포대의 생존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캠프 캐럴은 민간 안보시민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가 주한미군기지를 대상으로 미 육군 교범에 소개된 사드 배치 장소 등을 참고해 조사한 결과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매일신문>은 "이에 대해 왜관읍 주민들은 캠프 캐럴만 해도 왜관읍 중심지에 위치해 지역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여기다 사드까지 배치되면 왜관읍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왜관읍 이모 씨는 "사드가 배치되면 레이더 전자파가 주민들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지역 경제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왜관 배치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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