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 -13.8% 쇼크, 올해 경제도 잿빛
4년만에 교역 1조달러 붕괴, 올해도 1조달러 달성 못할듯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액(잠정치)은 426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3.8% 급감했고 수입액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폭락으로 355억달러로 19.2% 줄었다.
지난해 10월 -15.8%를 기록하면서 수출이 붕괴 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가 11월 -4.7%를 기록하면서 개선되는가 싶더니 다시 12월에 -13.8%를 기록하면서 수출이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 것.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월의 경우도 선박 인도분이라는 착시 요인을 제외하면 실상은 -12.4%라면서 한국 수출이 중차대한 위기에 직면했음을 경고한 바 있다. KDI 분석대로라면 수출이 석달 연속 두자리 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이로써 지난해는 수출액이 5천272억달러로 전년보다 7.9% 줄었고, 수입도 4천368억달러로 16.9% 감소하면서 교역규모는 9천640억달러를 기록하며 2011년부터 4년간 이어온 교역 1조달러가 붕괴됐다.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욱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90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전형적 불황형 흑자여서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미국(-0.6%), 중국(-5.6%), EU(-6.9%), 일본(-20.4%) 등 주요국의 수출이 예외없이 모두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생산기지인 베트남으로의 수출만 24.3% 늘었을 뿐이다.
문제는 올해 상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출은 5천38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1% 늘고, 수입은 4천482억달러로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입이 과연 올해 정부 희망대로 플러스로 돌아설지는 미지수이며, 설령 정부 예상대로 수출입이 플러스로 돌아선다 할지라도 수출입을 합한 교역 예상 규모는 9천864억달러로 올해도 교역 1조달러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올해 6%대 저성장이 확실시되며 미국은 올해 추가로 금리인상을 할 예정이며 저유가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외악재가 즐비해 올해 경제의 앞날도 험난할 전망이다.
여기에다가 국내적으로도 가계부채 폭발과 한계기업 줄도산이라는 대형 시한폭탄이 대기하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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