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실세, 총선 앞두고 '지역구 예산늘리기' 성공
친박계부터 예결위 간사들까지…쪽지예산 되풀이
정부는 당초 SOC사업을 올해보다 6% 줄여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도리어 4천억원 정도가 늘었다. 특히 대구·경북(5천600억원)과 호남(1천200억원) 지역에서만 6천800억원이 늘어나 영호남이 맞바꾸기를 한 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다.
특히 복귀를 앞둔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역구인 경북 경산시 하양역까지 대구 지하철 1호선을 연장하는 '안심~하양 복선전철 사업'에 288억원 4천만원을,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사업비'로 168억원을 받았다. 정부안에 없었던 '경산지식 사업지구 용수 공급시설'(20억원), '청도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사업'(3억원) 등도 따냈다.
친박 핵심인 이정현 의원도 '순천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7억6천만원), '순천경찰서 해룡파출소 신축'(6억9천만원), '순천아랫장 환경개선사업'(5억원) 등 총 34억5천만원을 챙겼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평택 진위파출소 신축'(4억1400만원)과 '평택 서탄 파출소 신축'(3억5300만원)을 따냈고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지역구인 대구 달서에 월배지구대 리모델링 사업비로 3억5천900만원을 따냈다.
호남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두드러졌다. '호남 고속철도 건설사업'(광주~목포) 예산은 정부안이 550억원이었지만 250억원 더 증액된 800억원으로 확정됐고 2018년 완공을 앞둔 '목포항 대불 철재 부두 사업비'도 113억8천만원에서 20억원이 증액됐다. 박 의원은 3일 트위터를 통해 "2016년도 목포 관련예산 786.5억 증액, 총 3,098억 확보 성과"라고 자랑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경기 안양 석수역 주변 하수관로 정비'와 '하수 박스 설치 사업'으로 10억원을 배정 받았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들도 지역구 예산 확보 경쟁을 벌였다. 여당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화물자동차 공영 차고지 조성'(55억원), '실크산업 혁신센터'(25억원) '농업기술센터 신축'(20억원) 등 총 234억원의 예산은 정부안에 넣는데 성공했고, 야당 간사인 안민석 간사는 지역구 경기 오산시와 평택을 연결하는 ‘평택~오산 국도건설’예산으로 2억원을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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