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朴대통령 국정화-대북정책 '정계은퇴후 첫 비판'
"정치가 국민 분열시켜선 안돼", 정계 복귀론은 부인
손 전 고문은 이날 오전 카자흐스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을 통합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어린 학생들은 편향되지 않은 역사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고 기성세대는 편향적이지 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담보해야 한다"며 "국가의 역할은 학계 최고 권위자들이 역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편찬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국정화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지금 일부에서는 북한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비약이 돼서 통일론으로 연결되는데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통일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며 "개혁.개방으로 남북격차를 줄이고 이질성을 축소하기 위해 소위 '소프트랜딩'이야말로 통일의 효과적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키맵대학에서 행한 정계은퇴후 첫 공개강연에서도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이 명확해지자 급변사태를 반영하도록 입장을 바꾸는 듯했다"며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에 따른 통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박 대통령의 냉전적 대북정책을 신랄히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비주류가 주장하는 '손학규 역할론'에 대해선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부인하며 더 이상 답을 하지 않았다.
손 전 고문이 이처럼 정계복귀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정계은퇴후 처음으로 박근혜 정권의 국정화와 대북정책을 신랄히 비판하고 최근 손학규계가 대규모 만찬회동을 갖는 등 간단치 않은 움직임이 잇따라 감지되면서 정가의 시선은 손 전 고문의 향후 행보로 쏠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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