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는 총선 진다고 보는데 문재인은 이긴다고 해"

"朴대통령에게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2015-10-21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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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이고, 호남 민심 이반에 대해서도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저는 이대로면 총선에서 진다고 생각하는데, 지도부에서는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총선 필패론을 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변화와 혁신은 강도 높게 추진되어야 한다"며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힘은 변화와 혁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저의 혁신 노력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도부 비판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한 “문 대표가 최근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저에게 새누리당 프레임을 씌우던데 당내에서 다른 의견을 말한다고 해서 이렇게 말한 건 조금 지나친 것 같다”며 문 대표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표가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극복해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것은 그 말 속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한 폄하가 담겨있는 것이다. 부정적 인식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반박한 데 대한 재반박인 셈.

그는 또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고 한 말을 문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거라고 했다"며 "그 말은 문재인 대표가 '운명'이라는 책 서문에 본인이 쓴 말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저를 달라지게 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저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박대통령의 독주를 막아낼 수 없고, 총선도 대선도 희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지금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실망한 우리 지지자들이 다시 우리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국민 다수가 우리를 믿고 지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총선에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고 대선에서 집권으로 국민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목표가 같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지 더 좋은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거듭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꺼낸 것은 참 고약하다. 교과서를 바꾸겠다는 발상은 70년대식 낡은 정치로 돌아가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참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좌우로 국민을 갈라치면 반드시 우파가 이긴다고 계산하고 있다면 당장 중단하라. 교과서를 국가가 마음대로 하겠다는 발상도 어처구니 없지만,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다른 편을 핍박하는 정치는 대통령이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박대통령은 대선때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며 "100% 대한민국은 통합이 아니라 획일을 이야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스스로 결자해지해야 한다. 스스로 거둬들이고 경제에 전념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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