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신임 재고하라", 당 지도부도 균열
오영식-유승희-이종걸 등 재신임에 반대 표명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에 속하는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2.8전대를 통해 지금의 지도부가 구성됐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선출된 지도부로 당에 무한 책임을 질 공동운명체"라며 "9일 대표의 재신임 기자회견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대표의 거취가 당과 지도부와 무관한 일일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대표의 거취가 최고위와의 상의도 없이 이뤄진 상황이라면 이 지도부가 정치적 공동운명체인지, 들러리만 서는 것인지 심각한 자괴감이 든다"고 문 대표에게 강한 유감을 나타낸 뒤, "16일 중앙위 개최와 재신임 투표 제고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비주류인 유승희 최고위원도 "당대표의 재신임을 받는다고 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지금 재신임을 혁신안과 연계하고 당 기강과 연계해 오히려 당내 갈등을 격화하는 측면이 있다"며 "재신임 방식, 조기 전대든 뭐든 그 논의는 우선적으로 혁신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으로 마무리지은 이후 최고위나 다른 넓혀진 공론, 중론을 통해 모아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감은 야당의 보물이고 1년농사다. 야당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행동은 과감히 자제돼야 한다"며 "우리당의 문제는 '생명같은 혁신'이라도 국감에 전념해 양보하는 것이 좋다"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국감 현안에 대한 의견만을 피력, 재신임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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