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메르스 패닉', 내주초 일괄휴교령 추진

감염의사 참석 조합원총회 주민, 3분의 2가 강남3구 살아

2015-06-05 16: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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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에 메르스 초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발표로 이 지역에 위치한 대형종합병원의 의사 메르스환자가 격리 직전에 개포동 재건축조합총회에 참석해 1천500여명의 참석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는가 하면, 문제의 종합병원에서 5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감염원으로 급부상하는 등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개포동 재건축조합총회 참석자의 3분의 2 가량인 강남 3구 출신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포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일 새누리당 소속 김현기 서울시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보고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의사 감염환자가 확진 판정 전 참석했던 개포동 재건축조합총회 참가자 1천565명 중 57%인 893명이 강남 3구에 거주하고 있다. 강남구 698명, 서초구 114명, 송파구 81명 등이다.

여기에다가 총회 참가자 중 아직 전화 연락이 안 된 248명 중 136명 역시 이들 3개구 거주자로 집계돼, 이들까지 포함하면 강남 3구 거주민의 차지하는 비율은 66%에 달한다. 참석자 3명 중 2명이 강남 3구 거주민인 셈이다.

서울시는 이들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를 지시해, 해당 가구와 인근 주민들은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 강남 3구 거의 전체를 메르스 태풍이 강타하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이 지역내 종합병원에서 3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지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 병원의 14번째 메르스 환자로부터 3차 감염된 환자는 서울시가 발표한 의사를 비롯해 37번(45), 39번(62), 40번(24)에 이어 이번에 5일 42번째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5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가 이 병원의 의료진 3명도 현재 감염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렇듯 강남권 상황이 심상치 않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5일 서울교육청에서 긴급 메르스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주말까지 메르스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상황이 악화될 경우 내주초 강남구·서초구의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에 대해 일괄적으로 휴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일괄 휴업 대상은 강남교육지원청 관할 강남구·서초구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166개교다. 학생은 8만6천여명이다.

조 교육감은 "강남 지역의 실제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개별 학교장에게 휴업 여부 등 모든 판단을 맡기는 것이 학부모의 불안을 증폭하는 것 같다. 교육청이 강력한 권고를 내리면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서 불안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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