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무려 -10.9%, 수출전선 초비상
올해 3% 성장도 힘들듯, 엔저 공습에 중국경기 둔화 맞물려
1일 산업자원통산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423억9천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액은 감속폭이 더 커, 15.3% 줄어든 360억7천2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로써 수출·수입액은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다섯달 연속 동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출전선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
올 들어 수출은 1월 -0.4%, 2월 -3.4%, 3월 -4.2%, 4월 -8.1%로 계속 낙폭을 키우다가 5월 들어서는 낙폭이 두자리 숫자마저 돌파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 줄어든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로 세계경제가 밑둥채 휘청대던 2009년 8월의 -20.9% 감소에 이어 5년9개월만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40.0%를 기록한 것을 필두로 가전(-34.7%), 선박(-33.4%), 석유화학(-22.8%), 철강(-19.2%), 섬유(-15.1%), 자동차부품(-13.7%), 자동차(-7.9%), 평판디스플레이(-6.0%), 일반기계(-3.5%) 등 주력 수출품이 예외없이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S6 출시 영향으로 수출액이 26.6% 늘었으며 컴퓨터(22.3%), 반도체(4.8%)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국내 최대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3.3% 줄면서 넉달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미국에 대한 수출도 7.1% 줄면서 두달 연속 감소했다. 유럽연합(EU)(-9.0%), 일본(-13.2%), 아세안(-16.7%), 중남미(-2.7%), 중동(-12.9%), 독립국가연합(CIS)(-71.4%)도 감소했다.
베트남만 삼성전자의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현지 생산이 늘어난 데 힘입어 32.6% 증가했으며, 홍콩도 12.2% 늘었다
이처럼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이하면서 재계 등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3.3%를 하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2%대로 급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1일 개장한 증시에서도 코스피가 2,100선이 붕괴되면서 급락하는 등 경제 곳곳에서 빨간 비상등이 점멸하는 양상이다.
이처럼 경제가 박근혜 대통령 임기 3년차에 최악의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관계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안종범 경제수석 등 현 경제팀 수장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오는 7월께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어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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