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5년'에 질린 워런 버핏, 포스코 주식 싹 팔다
포스코 급속 부실화에 보유주식 전량 매각, 포스코 치명타
그러던 것이 MB정권이 출범하면서 2009년초 MB 최측근들의 노골적 지원아래 정준양이 포스코 회장이 되면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정준양 회장 취임때 60만원이 넘던 포스코 주가는 정 회장 임기 말기엔 30만원 밑으로 곤두박질쳤고, 시가총액은 30조원 가까이 빠졌다.
반면에 정 회장 취임 당시 포스코 주가와 비슷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을 돌파하는 등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 주가 폭락은 세계적 철강 중복과잉투자 탓도 있었으나, 정준양 회장의 무차별적 기업인수합병과 해외자원개발 투자 등으로 7조원 현금이 고갈될 정도로 재무구조가 급속 악화된 데 따른 것이었다. MB세력과의 유착 관계에 따른 게 아니냐는 혐의 아래 검찰의 수사가 현재 진행중인 사안이기도 하다.
당연히 워런 버핏은 분노했다.
워런 버핏은 지난 20011년 방한해 MB를 만난 뒤만 해도 “4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포스코를 비롯한 몇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은 매우 평화롭고 투자를 축소할 만한 일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후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우선 워런 버핏의 파트너로, 버핏 회장이 한국 주식에 투자하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로 잘 알려진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지난해말 보유 중이던 포스코 주식 6만4600주 중 5만4855주를 판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포스코는 세계 최강의 철강회사”라고 극찬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워런 버핏도 판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관측은 사실이었다. 워런 버핏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6월 사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지분 4.5%를 모두 매각한 사실이 31일 뒤늦게 확인됐다. 포스코는 그동안 이 사실을 쉬쉬하며 숨겨왔던 것.
한마디로 말해 'MB 5년'의 전횡이 한국경제를 밑둥채 골병들 게 만들었음을 포스코는 또 한차례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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