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남경필, 사상초유의 '의미있는 회동'
문재인, 남경필의 연정, 생활임금, 무상급식 높게 평가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도지사실을 찾아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강득구 경기도의회의장 등 의장단과 만나 "경기도는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연정을 시도하고 있다.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서 야당으로부터 사회통합부지사를 파견 받고, 무상급식, 생활임금, 공동산후조리원 설치,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등 경기도민들의 삶을 바꾸는 좋은 정책들을 도와 도의회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의 연정 실험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표는 특히 경기도가 최저임금보다 높은 생활임금을 도입한 데 대해 "민생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볼 때 경기도에서 연정을 통해 하고 있는 정책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생활임금을 도입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남경필 지사는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의 지자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생활임금을 도입했다. 특히 경기도는 도에 납품을 한다거나 서비스 용역을 제공하는 거래민간업체에 대해서도 생활임금제를 도입해야만 거래 자격을 인정하는 방법으로 생활임금제를 민간업체까지 적극 확산시키고 있다.
남 지사는 이에 대해 "생활임금 확대 필요성에 대해 (문 대표와)큰 틀에서 공감한다. 생활임금 문제가 정치적 담론에 빠져서는 안되고, 현장형 정책이 돼야 한다"며 "생활임금 확대 논의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를 짜야 한다"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표는 이에 "정부여당도 최근에 임금이 올라야 내수가 산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말하고 있다"면서 "이제 최저임금 인상이나 생활임금 도입은 여야, 진보 보수를 떠나서 우리 경제를 살리는 문제"라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이어 "경기도가 생활임금을 결단한 것처럼 여와 야가 머리를 맞대서 최저임금 하한선을 법제화하고 현실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아가서 공공부분의 생활임금이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까지 전면적으로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에 "연정을 제도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고 있어서 한계가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로 (연정이)퍼져 나갈 수 있게 국회에서 제도화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문 대표는 "지방장관 형태로 부지사(사회통합부지사)를 맡는 부분은 정말 신선하고 새로운 것 같다"며 "중앙정부가 권한을 움켜쥐고 지방자치단체가 실ㆍ국을 늘리는 것조차 막는데 현실에 맞지 않다. 그 부분은 지방자치 개정 법안이 발의된 것으로 아는데 저희가 박차를 가하겠다"며 적극적 협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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