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이상득이 MB 대선자금 주물렀다"
"MB때 국정원 대북휴민트 와해", "이대로 가면 수도권 전멸"
4일 월간 <신동아> 최신호에 따르면, 정두원 의원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래서 큰 빚을 진 거죠"라며 MB정권 내내 이 전 의원이 상왕처럼 군림한 이유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당시에는 캠프에 있는 사람들은 다 SD(이상득)한테 돈을 받으러 갔죠"라며, 대선자금을 이상득 전 의원이 자체 조달해 배포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이 주도한 자원외교와 관련해서도 "이상득 전 부의장은 처음부터 그렇게 자원외교에 열심이었던 건 아니고요.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서거 정국이 조성됐어요. 제2의 촛불사태가 우려됐고 여권에선 쇄신파가 정국 전환을 위해 쇄신논쟁을 불러일으켰죠"며 "그러자 위기감을 느낀 이상득씨가 2선으로 물러난다고 하면서‘자원외교에만 전념하겠다’고 한 겁니다. 그렇게 밖으로만 다니면서 공기업사장들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자원외교라는 말 자체가 난센스죠. 자원을 확보하고 싶으면 조용히 확보해야지. 팡파르 울리면 물건값만 올라가는데. 그때 외교관들이‘되게 촌스럽다’그러더라고요"라면서 "자주개발률을 내세웠는데, 공기업들은 이 목표치를 달성하면 정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걸로 기대했겠죠. 또 그걸 총괄 지휘한 게 실질적으로 대통령 형님이잖아요. 그러니 공기업들은 ‘형님이 자원외교를 하겠다고 다니시니까 이걸 뒷받침해서 형님한테 잘 보여야 한다. 자주개발률이라는 기준까지 나오니 이걸 달성하면 내 성과가 SD 성과가 되고 내가 잘되겠구나’ 싶어서 혈안이 된 것 아니겠어요? 촌스럽게 시작해서 경직되게 막 흘러간 거죠. 견제받지 않는 형님권력에 불나방처럼 붙어 잘 보이려 하다 그렇게 된 거죠”라고 말했다.
그는 MB정권때 전 정권들이 어렵게 구축한 대북휴민트가 완전 붕괴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 구축한 대북휴민트(인적정보)가 이명박 정부 들어와 상당히 와해됐다”며 “휴민트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죠. 거의 10년 넘게 시간이 걸려요. 서훈국정원3차장 같은 사람은 장성택과 베이징에서 만나면 밤새 통음했어요. 그렇게 터놓고 별의별 얘기를 다해요. 이는 국가적인 자산이죠. 그런 걸 일거에 날려 버린 것이죠. 그것도 음해로"라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정보, 노하우, 인적자산을 하루아침에 없애도 되는 건지…. 국정원은 이래저래 망가져서 지금은 국정원 개혁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정상화를 이야기해야 해요. 정상화하겠다는 기미도 안보이고”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MB 회고록에 대해서도 "회고록이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 진실을 숨겼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MB 회고록이 안 팔리는 것과 관련해서도 "요즘엔 두꺼운 책 안 읽죠. 이 시점에서 왜냈는지 모르겠어요"라면서 "환영 못 받을 줄 몰랐나? 뭘 착각하신 게 아닌가 생각해요. 잘못된 부분이 있어도 사람들이 귀엽게 봐줄 줄 알았는데 귀엽게 봐주기는커녕…이걸 왜 몰랐을까”라고 힐난했다.
그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서도 "자화자찬이죠. 잘못한 부분, 후회스러운 부분, 어떻게 이런 게 하나도 없을까"라고 반문한 뒤, "저는 ‘MB 정부가 성공했다’고 말한 사람 한명도 못 봤어요. 그런데 다 잘했다고 하니 반응이 부정적일 수 밖에요. 다 잘했어도 몇 가지는 후회스럽다고 하는 게 일종의 예의인데. 이런 게 미움을 산 것 같아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향후 개인적인 계획에 대해서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는 것. 다음달에 선거하면 당연히 낙선이고요”라면서 “이 상태로 가면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전멸”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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