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유신판사 명단 공개를 자신에 대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한 데 대해 청와대가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정치인의 인식이 그 정도 수준이냐"고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2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 띄운 글을 통해 박 전대표의 반응을 소개한 뒤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정치인의 인식이 그 정도 수준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홍보수석실은 "먼저 법관 실명공개를 정부가 주도한 것으로 보는 시각부터 오류가 있다"며 "이번 실명공개는 청와대나 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진실화해위원회라는 곳에서 결정한 사안이며 그 위원회에는 야당이 추천한 인사도 포함돼 있다. 그 분들이 함께 참석한 회의에서 보고서 내용을 의결했고, 명단공개를 결정한 것이다. 정부가 무슨 입김을 넣거나 압력을 행사해 이뤄진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보수석실은 이어 "또 무슨 근거로 '정부가 기획한 정치공세'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일을 음모로 보는 시각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나라를 강압적으로 통치하던 시대에나 통할 일이다. 음모 같은 건 애시당초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홍보수석실은 "오히려 이번 법관 실명공개로 대선 손익계산에서 불리해진 정치세력이 ‘대선용’으로, 가만있는 정부를 끌어들이려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볼 사안"이라며 "이미 대통령은 올 들어 수차례 회견을 통해 야당과 특정 정치세력의 그러한 태도를 우려한 바 있고, 대통령이 하는 모든 일을 대선용으로 바라보고, 정책의 발목을 잡는 ‘대선용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끝까지 할 말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향후 유사사태가 재발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