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정윤회-조응천 때문에 나라꼴 말이 아냐"
새누리, 급속한 의혹 확산과 민심 이반에 패닉
친박핵심인 김재원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윤회씨도 전직 비서고, 조응천도 전직 비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사받고 검찰에 가서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하길 바란다"며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직비서들이 시끄럽게 서로 자기주장만 반복하는 것은 나라에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거듭 언론을 통한 공방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다 대통령 모신 사람들 아닌가"라며 "나라를 조금이라도 생각하면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전직비서들 때문에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거듭 양쪽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을 통해 "정윤회씨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한때 정치권에서, 또 청와대에서 국가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로서 전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진실게임 공방은 참으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고 양측을 맹비난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양비론적 비판은 정윤회-조응천 공방의 여파로 '비선 국정농단 의혹'과 '민심 이반'이 급속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불과 집권 2년차에 레임덕에 빠져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뿐 아니라, 새누리당 자체 조사에서도 이번 사태를 '비선 국정농단'으로 받아들이는 국민 여론이 압도적이며 그 결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도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인사는 "과거 정권에서 이같은 사태가 일어나면 진실 여부를 떠나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는 두 주체세력 모두를 질타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지금은 워낙 대통령이 한쪽(3인방)에 힘을 실어주며 낭설로 규정하니 우리가 무슨 말을 하겠나?"라고 박 대통령의 일방적 대응에 대해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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