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의 개탄, "국민 노릇 하기 힘들다"
<문화일보>에 이어 김상률 수석 경질 촉구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김 수석의 과거 저서 글에 대해 "미국의 주류 문화와 시각을 비판하는 포스트모던주의 교수의 저술로는 손색이 없을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나 반미주의자와 다름없는 주장을 하는 인물이 청와대에서 국정의 중추 역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현대의 결혼제도까지도 ‘불평등한 남녀 관계를 조장하는 식민적 노예제도’라고 지적하는 등 19세기 레닌식 제국주의-식민지 프레임을 가진 교육문화수석에게 우리나라 교육과 문화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겨도 되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김 수석의 “10년 전 미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당시 일부 학계의 이론을 소개한 것일 뿐”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몇 마디 변명으로 학자로서의 소신을 뒤집는다면 기회주의적 처신"이라고 힐난했다.
사설은 화살을 청와대로 돌려 "이런 점도 걸러내지 못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개탄스럽다"면서 "청와대는 김 수석을 누가 추천했는지, 어떻게 검증을 통과했는지 소상하게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사설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김 수석 같은 사람의 정책 보좌를 받으면서 대통령이 어떻게 미국과 북핵 외교를 하고 북한에 핵 폐기를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청와대가 그의 교체를 어물어물했다가는 인사 실수를 감추려는 우스운 꼴밖에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이 대통령수석비서관의 사상까지 걱정해야 한다니 국민 노릇 하기 힘들다는 탄식이 나올 만하다"는 개탄으로 글을 끝맺었다.
"국민 노릇 하기 힘들다"는 표현은 과거 참여정부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대통령 노릇 하기 힘들다"고 했을 때, 언론들이 정면 반박했던 논리다. 노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논리가 지금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사용되기 시작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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