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정윤회, 朴대통령 측근들과 '독도행'
<조선일보> "측근들 통해 정치적 영향력 계속 유지해온듯"
<조선일보>는 4일 <'숨은 실세' 정윤회, 가명으로 독도엔 왜?>라는 기사를 통해 "현 정권의 '숨은 실세'라는 의혹이 제기된 정윤회씨가 지난 8월 독도에서 열린 음악회에 모습을 나타냈다"며 "정씨는 이날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선대위에 참여하거나 외곽 지지조직 대표 등을 지낸 측근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8월 13일 오전 7시쯤 울릉도 사동항에서 '돌핀호(號)'를 타고 독도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간 가량 독도 선착장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정 씨는 돌핀호에 승선할 때는 실명(實名)을 기재했으나, 독도관리사무소에 제출한 독도 입도(入島) 허가서에는 '정윤기'라는 가짜 이름을 썼다.
행사나 취재 등 특수목적이 있는 경우 독도관리사무소와 문화재청으로부터 실명으로 입도 허가를 받게 돼 있다. 정씨가 위법 행위를 한 셈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2012년 대선 때 박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의 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인사 2명, 외곽 지지조직 대표, 과거 대한항공 근무 시절(1981~1990년) 동료, 대기업 임원 등이 참석해 정 씨와 인사를 나눴다. 지인들은 '정윤기'라고 적힌 명찰을 단 정 씨를 주변에 "정 회장님" "정 실장님"이라고 소개했다. 한 참석자는 "정 씨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조심스럽게 행동했지만, 굳이 사람들을 피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정 씨는 그동안 '정치권을 떠나 야인(野人)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 지지그룹 인사들과 어울려 대중에 노출된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낸 점으로 미루어 그동안 측근들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해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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