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내년, 6대 주력업종 모두 암울"
전자·자동차·철강·조선 올해보다 부진, 석유화학·건설 혼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5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전자·자동차·철강·조선 등의 업황이 올해보다 부진하고 석유화학·건설업종도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올해 36%에서 내년 17%로 둔화한 가운데 스마트폰 이후 성장을 주도할 전략 품목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LED·UHD TV·태블릿 PC 등 주요 제품에서 가격경쟁력과 개선된 품질을 갖춘 중국 제품의 맹추격으로 힘든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부진, 주요 자동차사 간 경쟁심화, 엔화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및 일본업체의 공격적 프로모션 등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되었다.
철강 산업은 내년도 세계 철강 소비증가율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국내 전방산업 회복 지연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조선 산업 역시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상선 발주량이 전년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선가(船價)경쟁력 회복 역시 국내 조선 산업의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석유화학·건설업종은 기대와 위협 요인이 섞여 있는 혼조세로 분석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생산원료인 원유 및 납사(naphtha) 가격의 하락*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가격의 강세로 양호한 업황시황이 예상되나, 2012~2014년 중 중국의 석유화학 과잉 설비에 따른 재고부담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건설 산업은 수도권 신규 분양가 상승 및 미분양 감소에 따라 주택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토목 부문은 정부의 SOC 예산 축소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우리 산업계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유럽 실물경기의 미약한 회복세, 일본 아베노믹스의 불투명한 파급 효과, 중국의 내수성장 약화 등 위협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 주도로 올해(3.1% 예상)보다 높은 3.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으나 중국은 7.2%로 올해(7.4% 예상)보다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경련의 비관적 업황 전망은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 3.5%보다 높은 3.9%를 기록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치나 내년에 4% 성장을 기대하는 기획재정부 전망이 모두 어긋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격적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3년차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심각한 정치사회적 혼란이 뒤따를 게 분명해 최경환 경제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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