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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개헌 "찬성", 반대 앞서. "연내개헌 반대" 여전

국민 69% "후보 검증해야", 이명박에게 부담될듯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에 대해 찬성여론은 크게 늘며 반대의견을 앞질렀으나 연내개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 아직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노 대통령에 대한 불신 여론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개헌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개헌 찬성 54%, 보름 전 조사보다 10%포인트 증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소장 김헌태)는 25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노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54.4%로 ‘반대’(43.4%)보다 높았다. 이는 노 대통령의 제안 당일인 지난 9일 실시한 KOSI여론조사 때의 찬성 44.4%-반대 52.1%와 비교하면, 찬성여론이 10.0%포인트 높아지고 반대여론은 8.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여론이 더 높은 가운데, 대구.경북지역과 대전.충청지역에서만 반대여론이 더 높았다.연령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찬성’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20대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고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반대’여론이 높았다. 계층별로는 중간소득층 이상, 블루칼라와 학생층에서, ‘반대’ 의견은 자영업층, 주부층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그러나 개헌안 논의 시기에 대해서는 ‘대선에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안해 차기 정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67.2%로, ‘지금부터 논의해서 이번 대선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 30.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지난 9일 조사때의 70.4%보다는 3.2%포인트 낮아진 것이나, 아직까지 연내 개헌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아 향후 여론 추이가 주목된다.

KOSI는 “개헌 제안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잦아들면서 개헌안 자체에는 찬성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나 개헌 시기의 절박성에는 여전히 국민적 공감도가 약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68.6% “검증 찬성, 후보 제대로 알아야”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제기한 후보 검증에 대해선 응답자의 68.6%가 ‘국민들이 후보를 제대로 알기 위한 것이므로 찬성한다’고 답해 ‘후보 흠집내기가 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부정적 의견 28.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KOSI는 이와 관련, “박근혜 진영에서 제기한 유력대선주자 검증론이 상당한 국민적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여 이 전 시장쪽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후보 검증이 누가 큰 타격을 받을까를 놓고는 응답자의 24.3%가 박근혜 전 대표를 꼽았고, 이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20.6%),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5.4%),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3.1%) 순이었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박근혜-이명박이 각각 18.5%, 18.4%로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는 35.2%가 박 전 대표를 꼽은 반면 이 전시장은 22.8%에 그쳤다. 지지후보별로는 ‘박근혜 지지층’에서는 ‘정동영> 이명박> 박근혜’ 순으로 전망한 반면, ‘이명박 지지층’에서는 ‘박근혜> 이명박> 정동영’ 순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은 서울, 호남, 30대, 중간학력층,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층에서, 이 전 시장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은 서울, 40대, 고학력층, 화이트칼라층 등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율 45.5%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에 대한 평가에서는 ‘잘못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77.1%로 ‘잘한다’는 긍정적 평가(16.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5.5%로 열린우리당 11.1%, 민주노동당 7.5%, 민주당 4.8%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은 호남에서의 지지도가 작년 12월 조사 때의 10.3%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16.4%로 6.1%포인트나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OSI는 “고건 전 국무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에서 이 전 시장 상승, 박 전 대표 약진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나라당 지지도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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