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회 운영위 단독소집. '단독국회' 수순밟기
"정의화 의장, 결단하라", 새정치 내홍 계기로 단독국회 운영키로
새누리당은 박영선 원내대표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새정치민주연합과는 앞으로 상당 기간 국회정상회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국회를 단독 운영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를 새누리당 단독으로 소집, 개회를 선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야당 의원 두 분이 오셔서 당 사정이 어려워 오늘 처리키로 한 국회입법조사처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따라서 야당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임명동의안은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일정협의 안건도 상정 보류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세월호 참사 이후 5개월동안 단 한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고 정기국회는 개회됐으나 보름이 지나도록 전체의사일정도 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에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넘어 국회 무용론까지 얘기하고 있다"고 새정치연합을 질타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새누리당 소속 국회 운영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직권상정에 미온적인 정의화 국회의장을 성토하면서 '단독 국회 불사론'을 폈다. 당초 15일 직권상정을 시사했던 정 의장은 오는 26일까지 시한을 늦추며 새정치연합이 국회에 복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의총에서 선진화법 때문에 반복적인 국회 공전과 파행이 우리 의회 질서를 마비시키고 국정운영도 위기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며 "따라서 현재 선진화법 하의 국회는 책임있게 법안을 만들수 없는 무기력 상황이란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선진화법 폐지 및 단독국회 방침을 강력 시사했었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당내 모임인 통일경제교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유증이 걱정돼 (그동안) 못했던 것"이라면서 "파행이 더 이상은 안 된다. (단독국회를) 국민이 이해해주실 것이다. 이젠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단독국회를 강행할 경우 세월호특별법 제정은 장기 표류 상태에 빠질 게 확실하며,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일방처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심각한 내홍 상태에 빠진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세월호특별법과 민생법안을 분리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되기 시작해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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