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0.5%, 7개분기만에 최저
명목 GDP는 마이너스, 3분기 경제상황은 더 우려
4일 한국은행의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5% 증가에 그쳤다.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더 낮아진 것은, 속보치 발표 이후 집계된 6월 국제수지에서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금액)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의 전기 대비 증가율이 1.9%에서 1.7%로 하향 조정된 반면, 수입 증가율은 0.8%에서 1.1%로 0.3%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민간소비가 0.3% 감소하면서 2011년 3분기(-0.4%) 이후 2년 9개월(11개 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성장률은 세 분기 연속 1%를 밑돌았으며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0.9%에서 더 낮아졌다.
2분기 명목 GDP는 더 심각해, 전분기보다 0.4% 줄어들었다. 이는 2분기에 평균 원·달러 환율이 작년 동기보다 8.2% 하락하는 원화 강세 현상이 진행되면서, 수출입을 중심으로 생산이나 소득이 원화 기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분기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1.1% 늘어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교역조건이 좋아지고 배당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명목 GNI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 201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만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문제는 3분기다. 최경환 경제팀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부동산-서비스 규제 해제 등을 통해 경기부양에 올인하고 있으나, 원-엔 환율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여건이 급속 악화되고 있으며 실제로 8월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상황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세칭 '정화조(정유 화학 조선)'의 지속적 부진에 이어 IT도 고전하는 등 한국 수출경제를 견인해온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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