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KBS 여론조사결과는 '여론' 아니다"
"여론조사는 조금만 바꿔도 결론 달라져", 갈팡질팡 거듭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 KBS가 실시한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론조사에서 ‘다시 협상해야 한다’라는 의견과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이유는 같은 여론조사업체가 같은 수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같은 달 26일에 <조선일보>와 실시한 여론조사와 금일 발표된 <문화일보>의 여론조사에서는 ‘재합의안대로 해야 한다’와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 부여가 필요하지 않다’라는 답변이 더 높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KBS 여론조사 외에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유가족 뜻에 따라 다시 협상해야 한다' 47%, '여야 재협상안대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40%로 유가족 뜻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오차범위밖인 7%포인트 높게 나온 점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세월호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지율이 취임후 최저치로 동반 폭락하고, 박 대통령이 직접 유가족들과 만나 세월호특별법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52.5%로 높게 나온 대목 등도 언급을 피했다.
그는 같은 <미디어리서치>의 26일 <조선일보> 조사때와 30일 KBS 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온 것과 관련해선 "실제 KBS 여론조사에선 질문 문항이 간단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선 수사권·기소권에 대해 부연 설명을 달았다고 한다"며 "결국 확인된 것은 세월호 문제는 질문 문항의 어휘나 조사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슈라는 것이고, 국민들은 세월호 문제에 있어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스스로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묵살했다.
앞서 <조선일보> 여론조사가 나왔을 때 김무성 대표가 "세월호 특별법이 민생경제법안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며 환호했던 새누리당이 그후 정반대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오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여론조사의 신뢰성 자체를 묵살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정면 부인한 새누리당이 과연 앞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도 '그것은 여론이 아니다'라고 말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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