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朴대통령, 당신만의 인사수첩 버려라"
김한길 "또다시 인사참사 시작되는 것 아닌지"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 국정원장 후보자를 지명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들었다고 생각했다. 총리 후보가 될 사람에게 기대한 것은 책임총리에 걸맞는 능력, 소통과 통합의 정신, 기존의 편협한 인사풀을 넘어선 인사였는데 모두 공허한 것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은 당신만의 인사수첩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공감하는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수첩인사를 할지 답답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과 불통이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해주는 인사"라며 "두 후보자에 대해 벌써 언론으로부터 그간의 행적에 대해 무수히 지적되는 것으로 봐서 또다시 인사참사가 되는 것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낙마를 경고했다.
김 대표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에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모두 힘을 모을 때 성공한다'고 말했는데, 오후에 발표한 총리 후보자는 생각하는 바가 새로운 것과 정반대인 분이고 국민 통합을 이끌기는 너무 한 쪽에 치우친 분이고 안기부 차장 출신의 대통령 측근 국정원장 내정은 국정원 개혁 기대를 허무하게 만들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변화로부터 시작한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총리 후보자와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선을 보고 국민의 상식과 청와대의 인식이 언제 일치할지 생각했다"며 "대통령이 언급한 지방선거 민심의 겸허한 수용, 적폐청산,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라는 국민의 뜻을 반영한 결과가 만약 어제의 인선이라면 참 많은 걱정이 앞선다"고 탄식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혁신과 통합이 요구되는 지금 극단적인 이념편향, 냉전적 가치, 증오의 사고로는 통합도 혁신도 기대할 수 없다"며 "차떼기 불법대선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혹을 가진 인물이 과연 국정원을 개혁할지 의문"이라며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이병기 후보자가 지난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특보로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인제 의원 쪽 김윤수 공보특보에게 “한나라당에 유리한 역할을 해달라”며 5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지목한 것으로, 향후 인사청문회때 갈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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