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반도체업계 절실한 요청 묵살" vs 이재명 "무책임한 몽니"

'주 52시간제' 갈등에 반도체특별법 무산되자 책임공방

2025-02-18 09:56:54

확대 축소

반도체특별법의 국회 산자위 소위 통과가 무산된 것과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날선 책임 공방을 벌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국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실한 요청을 묵살해버렸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3일 이재명 대표는 반도체법 토론회에서 '몰아서 일하기가 왜 안 되느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더라'라며 사실상 유연성 확보에 동의했다.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입장을 또 바꿨다"며 "요즘 들어 성장을 외치는데 정작 성장하는 것은 이 대표의 거짓말 리스트뿐"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반도체 연구·개발은 미세공정, 고밀도 집적회로 설계 등 기술 난도가 높다. 게다가 고객별 맞춤형 제품 개발이 동시에 진행된다. 업무 성격상 엔지니어의 근로 시간 유연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어 "미국 엔비디아는 고강도 근무 문화로 유명하고 대만 TSMC 역시 주 70시간 이상 일한다"며 "경쟁국이 밤낮으로 뛰고 있는데 한국 반도체 산업만 민주당 때문에 주52시간제에 묶여 있다. 육상선수 발목에 족쇄를 채워놓고 열심히 뛰라고 응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것 하나만 봐도 이 대표가 외치는 친기업·성장은 거짓말"이라며 "조기 대선을 위해 표를 얻기 위한 기회주의적 술책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에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반도체 특별법 산자위 소위 통과가 국민의힘의 반대로 불발됐다"며 "‘주52시간 예외 조항’ 없이 어떤 것도 합의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몽니로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산업 경쟁력’이 발목 잡히고 말았다"며 국민의힘 탓을 했다.

그러면서 "‘주52시간 예외’ 는 노동총량 유지하되 유연하고 탄력적인 근로시간 조정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노사간 오해를 풀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답을 찾아나가면 된다"며 "반도체특별법에서 중요한 것은 위기에 봉착한 반도체산업을 살릴 지원 조항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촉구한다. 부디 더는 조건 붙이지 말고, 합의 가능한 반도체 특별법부터 우선 처리하자"며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를 뺀 특별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조민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권성동 "반도체업계 절실한 요청 묵살" vs 이재명 "무책임한 몽니"

'주 52시간제' 갈등에 반도체특별법 무산되자 책임공방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