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갔다온 새누리, 부산-경기 사수에 "휴~"
친박진영 "朴대통령 구하자 마케팅 성공"
새누리당이 개표 종료 때까지도 부산과 경기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새벽 1시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이 생각하고 있는 마지노선은 부산과 경기를 사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과 전국 최대 유권자의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사실상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심각한 레임덕에 빠져드는 등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잃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
하지만 간신히 2만여표 차이로 부산 사수에 성공하고 경기도 어렵게 진땀승을 거뒀지만 새누리당은 한표 차이도 승리는 승리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 총장은 선방의 원인으로 "대통령 마케팅이 어느 정도 유권자에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후보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그 진정성이 전달된 것이 최악의 선거결과를 막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야당은 선거 내내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을 지키겠습니다' 하는 이런 말만 하면서 세월호에 대해 심판 해달라는 세월호 마케팅만 했다"며 "대한민국을 어떻게 지키고 만들어 갈 건지에 대한 하우(how), 어떻게가 없었다"며 세월호 정국에도 압승을 거두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힐난했다.
그는 그러나 새누리당이 충청에서 몰패한 데 대해선 "우리당의 여연조사에서는 다 이기는 걸로 나와서, 막상 결과를 보고선 '야 이게 어떻게 되는건가' 하고 깜짝 놀랄 정도"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강원도에 대해서도 "선거기간 후 우리가 조사한 결과 단 한번도 진적이 없었다"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번 선거결과로 친박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일반적 관측이다.
핵심 친박 인사는 "이번 선거에서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다시금 입증됐다"며 "인천 유정복, 부산 서병수 후보는 누가뭐래도 친박 중의 친박 후보니 이들의 승리는 말할 것도 없고, 친이인 경기 남경필, 제주 원희룡 후보 역시 친박이 선택한 전략공천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렵게 이긴 지역구들도 세월호 참사 후폭풍이라는 비상시국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상당히 선전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이런 분위기가 차기 당권 경쟁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번에 부산과 경기에서 참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만 바라보는 친박 주도의 당 운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쇄신하지 않으면 7.30재보선은 물론,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선거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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