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씨 "대통령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 없어"
"실종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취재 더 집중해달라"
<한겨레>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쓴 글이 맞다. 오늘(28일) 저녁,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2007년부터 단편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현재도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박씨는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사고가 나고 처음 며칠 간은 구조방법에 대해서만 찾아헤맸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죄책감만 들고 너무 미안했다. 슬픔은 분노로 바뀌었다. 정부가 다양한 구조 제안들을 거절하는 걸 보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같아서…"라며 "그러다가 문득, ‘내가 해경이었으면 어땠을까, 내가 관리자였으면 어땠을까, 내가 구조대책본부장이었으면 어땠을까, 구조하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더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대책본부가 10개나 된다. 각자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조치가 있었다면, ‘내가 책임지고 애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라도 했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아무리 리더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아랫사람들은 윗사람의 말 자체보다, 이 사람이 평소 어떤 걸 더 원해왔는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각종 ‘유언비어’를 통제하고 정부 비판을 막으려 애쓰는 일들은 아랫사람들의 눈치보기에서 비롯됐으며, 이 때문에 구조작업에 제대로 힘을 쏟지 못한 걸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한 데 대해선 “대통령 하야 요구는 정치적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이라면서도 “대통령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하야 요구는) 분노나 복수의 차원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대통령이 그대로 가면 내각이 바뀌어봤자, 바뀐 사람들도 윗사람 눈치를 우선해서 볼 거다. 대통령을 그대로 안고 가면 위험을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이며 같은 위험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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