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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정상 만찬 불참. '임기말 스트레스'?

작년 9월 이어 두번째. '개헌 반대' 여론에 따른 좌절감 표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세부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저녁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주최로 열린 정상만찬에 피로를 이유로 불참, 노 대통령이 임기말 극한적 스트레스로 국정운영에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靑 "盧 잇따른 일정에 피로 겹쳐 만찬 불참"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이 잇따른 일정에 피로가 겹쳐 주최측에 양해를 구하고 정상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노 대통령을 비롯해 16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노 대통령이 국제행사 참석을 위한 해외 순방기간에 피로 등을 이유로 공식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이날 만찬에 불참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날 만찬에는 송민순 외교장관 등이 대신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한ㆍ중 정상회담,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노 대통령은 15일로 예정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의 일정에는 예정대로 참석한 뒤 이날 오후 귀국길을 오를 예정이다.

노 대통령이 재임 중 건강상의 이유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2일, 장기간 해외순방으로 쌓인 피로에 몸살까기 겹쳐 지방순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지난 해외순방이 재임 중 최장기간인 14일로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강행군을 한 탓"이라며 "대통령께서는 해외 순방이 있을 경우 귀국하신 후 시차적응에 애를 먹은 적이 한두 번 있었다"고 해명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오후 필리핀 세부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이 행사후 열린 만찬회동에 피로를 이유로 불참했다. ⓒ연합뉴스


개헌 카드 무력화에 따른 좌절감의 표출?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 만찬 불참 소식을 접한 정가는 "잇따른 일정에 따른 피로 누적"이라는 청와대 해명에 갸우뚱하고 있다.

이번 필리핀 정상회담은 한국 근처에서 열리는 까닭에 '시차 적응' 등의 어려움이 없는 데다가, 2박3일의 외유는 "피로 누적"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강행군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원자바오 총리나 아베 일본총리 등은 노 대통령과 유사한 일정을 가졌음에도 이날 만찬에 예외없이 참가했다.

이에 정가에서는 연초에 개헌 카드 등을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국민의 '불신 역풍'을 맞아 옴쭉달싹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리는 등 임기말 스트레스에 따른 좌절감의 표출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 대통령이 임기말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극도의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 끊이지 않아 왔다.

정가에서는 노 대통령이 임기말 스트레스를 마인트 컨트롤하지 못할 경우 1.11 연두기자회견에서 임기를 채우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개헌안이 좌절될 경우 중도 하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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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 3
    이리왕

    양치기소년의 말로다
    이젠 뭔말을 해도 안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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