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린 카드3사 금융정보 이미 팔리고 있다"
롯데카드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무근" 반박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23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접촉한 개인정보 판매 브로커는 1시간만에 이번에 사고가 터진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 고객 각 2명씩 모두 6명의 개인정보를 보내왔다.
카드사별 고객 2명씩이 포함된 이 자료에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집전화번호, 소속 카드사가 적혀 있었고, 특히 신제윤 위원장 등이 절대로 유출되지 않았다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카드 만료일)까지 들어있었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있으면 홈쇼핑과 해외 인터넷 구매가 가능해 대형 금융사고가 터질 수 있다.
<조선>이 입수한 개인정보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NH농협카드 고객 2명과 KB국민카드 고객 1명, 롯데카드 고객 1명 등 4명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맞으며, 이번 카드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전화 연락이 안됐고, 다른 1명은 확인을 거부했다.
명단에 이름이 있는 농협카드 고객 박모(45)씨는 "내 정보가 이렇게 돌아다닌다니 황당하다"며 "작년부터 이상하게 대출 전화가 많이 왔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고 분개했다.
추가 취재를 위해 다른 2명의 브로커에게 국민·롯데·농협카드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느냐고 묻자, "가지고는 있으나 시기가 시기인만큼 줄 수 없다", "한달만 기다리면 구해주겠다"고 답했다.
3개 카드사에서 유출된 정보는 'KCB 정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었다. KCB는 신용평가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의 영문이름으로, 이 회사 직원 박모(39)씨는 3개 카드사에서 파견근무중 고객정보를 빼낸 당사자다.
한 대출모집인은 "지난해 9월초쯤 개인정보 유통업자로부터 KCB정보를 사겠냐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보도를 접한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에 모 일간지 1면 톱에 '이미 유출이 돼서 유통되고 있다'라고 기사가 떴다. 그 언론사가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1면 톱으로 그런 기사를 썼겠냐"라며 "만약에 이게 사실이면 지금 어제 정무위에서 정부가 보고한 내용, 즉 단 한 건의 정보유출도 없었다 라고 하는 말이 완전 거짓말이 된다"며 신제윤 위원장과 최수현 원장을 질타했다.
그는 "이러면 이 사태는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물꼬가 터진 거다. 이건 걷잡을 수 없다"며 미증유의 후폭풍을 전망했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통해 "기사에 나온 2명의 회원정보를 롯데카드 원본데이터와 비교해 본 결과 데이터의 내용과 형식이 모두 달라 롯데카드에서 유출된 데이터가 아님을 확인했다"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롯데카드는 "기사에 나온 데이터는 엑셀형식으로 모두 가공, 조합 등 재편집된 형태이며, 롯데카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주소와 전화번호 등의 내용이 다르고, 표기 형식 및 배열도 상이하다. 롯데카드 원본데이터에는 채워져 있는 항목이 입수한 자료의 같은 항목에는 '0'으로 표기되어 있는 등 상이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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