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연석회의 출범 "즉각 특검해야"
김한길, 안철수, 천호선과 각계 대표 등 참석
이들은 이날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채택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국가기관 대선개입을 파헤치기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연석회의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정의당 천호선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야당 지도자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소설가 황석영 씨, 조국 서울대 교수,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함세웅 신부, 지관스님, 장주영 민변 회장,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 남부원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연석회의는 이날 채택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 국가기관 선거개입의 전모와 은폐축소, 수사방해 등 일체의 외압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즉각 실시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남재준 국정원장·황교안 범무장관 즉각 해임 ▲ 관권선거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입법 단행 등을 요구했다.
함세웅 신부는 "우리는 오늘 1919년 3.1 독립 혁명과 1960년 4.19 민주 혁명 정신을 기초로 한 우리 헌법 수호를 위해, 그리고 그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며 "1년 전 선거과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도 엄청난 범죄지만 오히려 이 정권하에서 벌어진 은폐 조작, 수사방해와 외압이 더 큰 범죄"라고 질타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 닉슨도 상대당의 도청 사실보다 그 이후 진실규명을 방해하면서 저지른 권력 남용과 사법방해 행위가 퇴임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경고한 뒤, "이젠 특검만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고 국민들이 믿고 있다. 국정원은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하고, 수사권을 줘서는 더 안된다"고 주장했다.
도법 스님은 "오늘 현실을 바라보며 이쪽이든 저쪽이든 너무 많은 분이 불안과 두려움에 떤다"며 "이런 문제가 힘겨루기 싸움방식이 아니라 돌출된 문제를 풀어내고 새로 함께 할 길을 열어가는 형태로 일이 진행되야 한다는 보통 대중들의 바람을 대통령이나 정부에 전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오늘 연석회의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까지 큰 역할을 할 것을 확신한다"며 "민주당은 폭염과 폭풍을 뚫고 여기까지 왔고, 폭염과 싸우면서 다가올 한파를 각오했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두렵지 않다. 여러분과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특검을 제안한 이유는 현 검찰 수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쟁과 분열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특검은 대립의 끝을 위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 대한 정통성 시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또 국민이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목표를 관철시키지 않겠다는 합의도 필요하다"며 "연석회의는 야권 뿐 아니라 여권까지 망라하는 범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만약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야당 정치권도 힘을 모아야한다.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만큼은 서로 눈치를 보지말고 국민께 시원시원한 희망의 해법을 안겨드려야 한다"며 "국감 전에 합의한 국정원개혁 야권 단일법안 제출에 속도를 더 내고, 셋이 모두 동의하는 특검 또한 속도를 더 내서 단일 법안을 만들어 이번 정기국회 내에서는 처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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