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직원 유서 "회장님, 고객들 꼭 상환해주세요"
동양그룹 오너는 큰 가방 4~5개로 돈 찾아가
고인은 유서에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게 “동양 회장님, 개인 고객들에게 정말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이런 일을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직원들에게도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라고 절규했다.
고인은 "회장님을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도 믿었습니다. 제 고객님들, 정말 고객님들께 조금이라도 이자 더 드리면서 관리하고 싶었고, 정말 동양그룹을 믿어서 권유한 겁니다"라며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네요"라며 현 회장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나타냈다.
고인은 "하루속히 개인 고객님들 전부 해결했으면 합니다. 끝까지 책임 못 져서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회장님, 제 고객님들 전부 상환 꼭 해주십시오"라는 말로 유서를 끝냈다.
그러나 고인이 자살하기 전날인 1일, 현재현 회장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이 서울 을지로 동양증권 본사를 찾아 대여금고에 보관해온 거액의 현금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져 국민적 분노를 키우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큰 가방을 4, 5개 가지고 와서 현금을 가득 채워 간 것으로 확인됐다.
SNS 등에서는 동양그룹 오너들이 평소 자살한 동양증권 여직원만큼만 고객과 직원들에게 충실했다면 애시당초 동양 사태는 발발하지 않았을 것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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