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국민께 죄송. 미납추징금 다 내겠다"
전재국 대표사과, '채동욱 검찰'의 전방위 압박에 백기항복
통장에 29만원밖에 없다며 16년동안 추징금을 내지 않아온 전 전 대통령 등 전씨 일가가 박근혜 정부 출범후 단행된 '채동욱 검찰'의 전방위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전 씨 장남 전재국 씨는 이날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출석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낭독한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그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저희 가족 모두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씨 일가가 미납 추징금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씨는 이어 "저희 부친은 진작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당국에 협조하라고 했으나 저희들의 부족함과 현실적 난관에 부딪혀 납부가 늦어진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포함한 전 씨 자녀들이 납부할 구체적 재산 내역을 열거했다.
장남 재국 씨의 경우 서초동의 시공사 사옥 3필지, 북플러스 주식과 경기 연천 허브빌리지와 소장 미술품을 내놓기로 했다. 차남 재용 씨는 본인 명의의 서초동 시공사 사옥 1필지와 경기 오산 일대 토지를 내놓기로 했다.
삼남 재만 씨는 본인 명의의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과 합천군 소재 선산(21만평) 및 부인 명의의 연희동 사저 별채를 포기하기로 했다, 딸 효선 씨는 본인 명의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부지(시가 4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재만씨의 장인인 동아원 이희상 회장도 금융자산으로 275억원 상당을 분납하기로 했다.
그는 이어 "연희동 자택도 환수에 응하겠다"며 이순자 명의의 연희동 자택도 납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저희 자녀들은 부모가 반평생 거주한 자택에서 남은 여생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이 압류한 이순자씨 명의의 30억원짜리 연금보험과 재용씨가 거주하는 이태원 빌라 1채는 자진 납부 목록에서 제외했다.
그는 "앞으로 저희 가족 모두는 추징금 완납시까지, 당국의 환수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가족 모두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죄문 낭독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곧장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을 찾아가 추징금 납부 계획서 및 이행각서를 제출했다.
전씨 일가가 이날 납부하기로 한 재산 내역은 부동산과 동산, 금융자산 등을 포함해 모두 1천703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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