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조선일보>의 혼외자식 기사 보니 짜증"
"미성년자인 아이 인권은 안중에도 없는 게 문제"
금태섭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가 2주간에 걸쳐서 월요일마다 검찰총장의 혼외 자식 기사를 실었다. 지난 주에는 1면 톱, 이번 주에는 사회면 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욱이 기사는 문제된 아이가 학교에 적어낸 서류의 내용과 그 아이가 친구들한테 했다는 이야기를 근거로 하고 있는데, 이제 11살이라는 아이의 인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되는 걸까"라고 물은 뒤, "기사에 등장하는 '학교 관계자'가 학생의 개인 신상 기록을 거리낌 없이 발설하는 것도 경악스럽지만, 그걸 그대로 받아쓰는 '정론지' 조선일보의 행태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그는 "'파리마치'가 미테랑의 딸 문제를 보도했을 때 그 딸의 나이는 20살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월요일 아침마다 도대체 왜 톱기사가 되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일면으로는 틀리기를 바라는 짐작이 들기도 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하고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천박한 기사를 보자니 짜증이 난다"며 거듭 <조선>을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조선일보 검찰총장 관련 2주째 톱기사. 무엇보다 미성년자인 아이 인권은 안중에도 없는 게 문제다. 어떻게 11살 아이가 학교에 낸 개인 서류의 내용을 보도할까. 집 사진까지 냈으니 친구들은 다 알아볼 텐데..."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4년전 <조선일보>의 박정훈 당시 사회부장이 친자확인소송을 당한 이만의 환경장관 파문을 거론하면서 이를 문제삼는 언론을 '하수구 저널리즘'에 비유한 기사를 링크시킨 뒤, "저는 몰라도 조선일보는 장관 혼외자에 대한 보도를 하수구 저널리즘에 비유한 적도 있으니 그런 경우에도 침묵해야 한다고 하겠죠? ㅋ"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그는 매주 월요일마다 <조선>이 채 총장 혼외자식 기사를 실었다고 썼으나, 첫 보도가 나온 6일은 금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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