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국민여러분 도와달라. 여왕통치 예상돼"
"국정원 공화국이 돼가고 있어"
이 의원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통합진보당 소속 당원과 지지자들 앞에서 "본시 엄청난 물리적 힘을 갖고 있어서 쎄보이지만 별것 아니라고 본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역사는 없다. 국가 권력이 아무리 쎄도 국민을 이기지는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또 "놀랐죠? 나도 놀랐다. 내란음모죄라고 한다. 이 나라가 너무 좋아서 산자락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데, 내 조국은 여기다. 걱정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의 김선동 의원도 "부당하고 불의한 국회 표결이 있었지만, 회의에 불참한 9명, 무효표 6명, 기권이 11명, 반대가 14명, 도합 40명의 양심적 의원들이 국정원의 조작과 날조, 정치공작에 항거했다"고 자평했고, 김재연 의원은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모두 유신의 부활을 막기 위해 모두 이정희가 되어 싸웠듯이 모두 이석기가 되어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규 의원도 "인간 이석기, 동지 이석기의 자주와 평화로 넘실거리는 통일 한반도에 대한 그의 지향과 양심과 마음은 그 누구도 무엇으로도 묶어 놓지 못할 것"이라며 "이 길에서 절대로 굽히지도 않을 것이며 에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죽어야 한다면 우리 모두는 이 땅의 민중과 민주주의를 위해 죽겠다. 이것이 인간 이석기이자 통합진보당"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3백여명의 지지자들은 이 의원이 본회의가 끝난 후 본청 현관을 빠져나오자 "이석기, 이석기"를 연호하며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체포동의안 결사 반대", "내란음모 국정원 해체"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국정원과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가던 중, 체포를 앞두고 본청을 벗어나는 이 의원을 맞았다.
이 의원은 이후 국회 본회의가 열린 본청에서 자신의 의원실이 있는 의원회관까지 50m를 걸어서 이동했고,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 의원을 감싸고 "이석기"를 연호하며 그의 뒤를 따랐다.
이 의원은 현재 진보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과 본인의 의원실에서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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