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5자회담 고수' 김기춘 집중포화
"김기춘, 부통령 권력 휘두르는 것 같아"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김기춘 실장을 왕실장, 실세실장으로 군기 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보도한다. 야당 무시 청와대 분위기, 움직임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청와대의 5자회담 고수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실장은 대선불복세력의 원조이자 막말정치의 달인으로 새로운 변화나 국민과의 소통은커녕 윤창중보다 더 큰 불행을 이 정권에 안길 것"이라며 "2003년 10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기춘 당시 의원은 '노무현 정권은 친북 좌파정권, 국민적 정통성에 하자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의총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사이코이다. 자기의 감정도 조절하지 못하고, 자제력도 없다. 그러니 나라가 이 꼬락서니다'라고 하는 막말을 일삼았다"며 김 실장의 과거 막말을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인물을 실질적인 부통령 자리에 앉힌 것은 소통을 요구한 야당을 뺨때린 것이고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 국민들의 정강이를 걷어찬 것"이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의 임명으로 윤창중 때보다 더 큰 불행을 만들지 않으려면 대통령은 이번 임명을 철회하거나 김기춘 실장이 당시 발언에 대해 취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새누리당 중진들도 5자회담 대신 3자회담을 해야 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청와대가 5자회담을 고수하는 배경에 김기춘 실장이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하며 김 실장에 대한 십자포화를 퍼붓기 시작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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