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시청 난입. 청원경찰 부상 입기도

청원경찰 멱살 잡고 목 조이기도, 손 찢어져 피 흘리기도

2013-08-02 15: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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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2일 서울시청에 진입하려다가 이를 막는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여 청원경찰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용태, 이노근, 김현숙, 이완영 의원과 시의원 등 50여명과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부시장이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박원순 시장 본인이 정치시장으로서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라고 박 시장을 비난했다.

이들은 또 "복지우산을 펴겠다고 공약했으면서 올 가을에 아이들 보육비와 양육수당을 제공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보육비, 양육수당 지원을 위한 추경편성도 내팽겨치더니 예산낭비라는 이유로 전면 보류하겠다던 서울 경전철 사업을 '시민에 필요한 복지'라는 말로 8조원이나 들여 재추진하겠다고 깜짝발표를 하는 박시장의 이중적 행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전시·선심행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박 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집무실로 올라가려 했지만, 서울시는 박 시장이 현재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에 안전점검차 외출중이어서 만나기 어렵다며 김병하 행정2부시장이 서한을 대신 받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당초 이날부터 내주까지 휴가였으나, 잇단 사고에 휴가를 반납하고 아침부터 공사현장 등을 점검중이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그러나 "박 시장이 항의 방문을 피하려고 미리 빠져나갔다"고 주장하면서 집단으로 시장 집무실에 올라가려고 했다. 그러자 시에서는 김성태 위원장을 비롯한 최소 인원만 항의서한 전달에 나서달라며 집무실로 연결된 승강기 탑승을 막아섰고, 이에 진입하려는 새누리당 관계자들과 막으려는 10여명의 청원 경찰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청원경찰의 멱살을 잡고 손으로 목을 쥐고흔드는 등 폭력적으로 몰아붙였고, 이 과정에 청원경찰 한명은 손이 찢어져 피를 흘리는 부상을 당해 병원에 가 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시의원, 당직자 등이 2일 서울시 부실공사 연속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시장실로 향하다 막아서는 청원경찰의 목을 손으로 움켜쥐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시의원을 시청에 못 들어가게 한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김성태 의원과 시의원들을 올려 보냈다.

6층에서 의원들을 맞은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 내정자는 "10층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해 드리겠다"고 했으나 의원들은 "시장실에서 브리핑을 받고 시장과 전화연결이라도 하겠다"고 고집, 시장실로 들어갔고 브리핑은 이뤄지지 못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같은 소동을 접한 뒤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서울시청을 정치추태로 더럽히고 급기야 폭력사태로까지 얼룩지게 만들었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폭력사태와 서울시청 난입사태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폭력행위를 자행한 새누리당 관계자, 그리고 이 일을 주도한 김성태 의원에 대한 문책을 즉각 실시하기 바란다"고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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