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NLL 사수' 정상회담 지도 전격공개

남북정상회담 관련 지도 3건 공개, 국정원 궁지 몰려

2013-07-14 16: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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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지도가 공개됐다.

이 지도에는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간 '등면적'을 이루는 공동어로수역이 사각형 모양으로 표시돼 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국정원 및 새누리당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친노인사인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제시한 '남북한 경제공동체구상' 문서에 포함돼 있는'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위치도'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이어 남북정상회담 이후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도 '등면적 공동어로수역'을 토대로 하는 지도가 제시됐다며 이 지도도 함께 공개했다.

또한 북한이 우리측 제안을 거절하며 같은 해 장성급 회담에서 'NLL 이남에 공동어로수역을 설치하자'며 제안한 지도도 추가로 공개했다. 참여정부가 일관되게 NLL을 사수해왔음을 입증해주는 자료들인 셈.

윤 의원은 공개된 지도들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오갔던 원본과 같은 사본이며, 수정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수경위에 대해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부터 정상회담에 배석까지 한 분으로부터 입수한 지도"라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NLL을 기준으로 남북이 등면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뒤이어 열린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정상급 군사회담에서도 우리 측은 이러한 방침을 일관되게 지켰다"며 "국정원과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드러나게 된 것"이라며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을 촉구했다.

그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라는 초유의 헌정문란 사태를 덮으려는 박근혜정부의 이적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

그는 "정상회담 때 오갔던 지도는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을 것"이라며 오는 15일 예비열람 시 해당 지도를 열람해 공개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에 제시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위치도 (2007.10)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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