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부산유세때 원본에만 있는 盧발언 인용
발췌본에도 없고 원본에만 있는 "저항감"이란 표현 써
김 의원은 당시 부산유세에서 미리 준비한 쪽지를 꺼내들고 "제가 그 내용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며 7분여간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제일 큰 문제는 미국입니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가 사실 세계인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저항감'도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가 노 전 대통령 발언이라며 옮긴 말 가운데 "저항감"이라는 표현은 국정원이 지난 20일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에게 배포한 '발췌록'에는 등장하지 않는 표현으로, 24일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 '원본'에만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국정원의 대화록 발췌본 7쪽에는 "제일 큰 문제가 미국입니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역사가 사실 세계, 세계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만 되어 있다. 발췌록은 애초 검찰 제출용으로 정리한 원본의 축약본이다보니 원본에 등장하는 일부 표현을 생략하고 기록하는 과정에 "저항감"이라는 언급이 빠진 것.
그러나 대화록 원본에는 "뭐 제일 큰 문제가 미국입니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역사가 사실 세계, 세계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점에 관해서 마음으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저항감'도 가지고 있고, 새로운 기회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문제의 "저항감"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발췌록에도 없고 원본에만 있는 "저항감"이라는 표현이야말로 "발췌본이든 원본이든 본 적 없고 새누리당에서 자체 생산한 노 전 대통령의 평소 NLL 발언을 정리한 문건이었다"는 김 의원의 해명이 깨지는 또 하나의 결정적 증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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