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4대강조사위 구성 너무 더디다"
환경단체 "또 녹조 발생, 4대강 재앙 더욱 극심해질 것"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창원의 본포 취수장에서부터 경북 고령, 대구시 달성군, 그리고 경북 구미시 인근까지, 남조류 번성의 현상이 나타났고, 곳곳에 녹색페인트가 뿌려진 듯 강물이 변하고 물 속에 녹색 알갱이가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며 "1천만 시민이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낙동강이 유독성 남조류 번성의 전초기지로 전락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이ㅓ "지난해 녹조 현상은 6월말 본포취수장 부근에서 시작되었던 것에 비해, 올해 녹조는 한달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보로 막힌 낙동강의 수질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시작된 올해 녹조는 앞으로 4대강사업의 환경재앙이 해마다 더욱 극심해질 것을 예측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범대위는 "2년째 반복되는 녹조 앞에서 정부가 내놓는 것은 그 효과가 우려되는 녹조제거제 살포, 조류제거시설 뿐"이라며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유사 이래 가장 규모가 큰 국책사업인 4대강사업이 가져올 재앙은 앞으로도 무한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대위는 특히 "이런 재앙을 막는 첫걸음이 바로 철저한 검증과 재평가"라며 "정부는 국무조정실 산하에 4대강사업 조사평가 위원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디다"고 박근혜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타했다.
범대위는 "현 정부는 위험한 4대강사업의 고리를 끊어내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조사평가위원회의 출범과정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지난 5년간 4대강사업의 실체를 발로 뛰며 밝혀왔던 민간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보다 적극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달중 구성 예정인 민관조사위에 시민단체 등을 포함시킬 것을 강력 요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