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주변공원, '유령공원'으로 전락
해마다 막대한 국민 세금, 관리비로 투입돼
7일 KBS <뉴스9>에 따르면, 금강의 한 수변 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허리까지 자란 잡초가 길을 막는다. 산책로 옆 정자에도 잡초만 자라고 있다.
인근의 이 축구장은 골대가 없었다면 축구장인지 풀밭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다.
주민 오범환씨는 "잡풀만 잔뜩해요.여기 들어와 봐야 모기만 많지, 저녁 때고 언제고 오지를 않죠"라고 마랬다.
6백억원이 넘게 투입돼 생태 학습장에 요트장까지 건설한 세종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조경수로 심은 170여 그루의 배롱나무는 대부분 말라 죽었고 요트 선착장은 잡초 때문에 입구를 찾기 어렵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양흥모씨는 "아마 이쯤 될 것 같은데요. 현재로선 길 형태를 찾을 수가 없죠"라고 개탄했다.
이렇게 수변공원이 방치된 이유는 이용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접근성이 나쁘기 때문이며, 금강수계에만 40곳이나 될 정도로 비슷한 공원을 수요 조사도 없이 조성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대전국토관리청의 이명원씨는 "아마 정확한 수요예측은 그당시 곤란했을 거예요. 공간이 워낙 넓었기 때문에 수요예측해서 시설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라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수변공원 관리에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으로, 지난해 금강에만 136억 원이 들어갔는데 절반 이상은 잡초 제거에 투입된 인건비와 장비대금였다. 한 자치단체 공무원은 "올해는 3~4회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요. 매년 제초작업을 해야 하니까요"라며 올해도 많은 혈세가 투입될 것임을 시사했다.
KBS는 "쾌적한 여가 공간을 만들겠다며 4대강에 조성된 수변공원들이 세금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다"고 MB정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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