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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칼테러' 범인 "만취 상태서 모욕 받아 범행"

경찰, 박모씨 살인미수죄로 구속영장 신청

광우병 논란을 하다가 9일 새벽 회칼로 시민 세명에게 치명적 상처를 입힌 박모씨(39)가 경찰 조사에서 술김에 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사건을 수사중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조계사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씨는 피해자 문씨 등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위험 등에 대해 격론을 펼치다 모욕을 당하자 자신의 식당에서 식칼 2개를 가져와 범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평소 주량이 소주 3잔에 불과하지만 전날 저녁부터 오랜만에 만난 친구 3명과 소주 10병을 나눠 마시고 만취 상태에서 조계사에 기도를 하러 왔다가 문씨 일행을 만나 쇠고기 논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문씨 등이 '너희 가족들 미국산 쇠고기 먹고 모두 죽어라'는 모욕을 줬다"며 "주량보다 술을 많이 마셔 정신이 없었고 모욕을 받은 뒤로는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가게에 손님이 줄었고 촛불집회에도 참여한 적도 있다"고 주장하며 "촛불집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감정은 없으며 피해자 모두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박씨에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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