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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연대 "회칼 테러, 의문투성이"

피해자 문씨,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

조계사 앞에서 벌어진 '회칼 테러'에 대해 안티MB연대와 아고라 네티즌 등 인터넷 모임 연대가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조계사 우정총국 상황실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피습 사태에 대한 의문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우선 "조계사 경내에 시민 20~30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동에서 15일간 뉴라이트의 실체에 대한 선전전과 해체 운동을 주도했던 안티 이명박 회원만을 선택해서 테러를 저질렀다"며 "가해자는 일반 시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숙련된 칼놀림으로 뒷목을 베고 이마 정수리에 칼을 꽂아 21mm를 넣고, 4명의 사복 경찰 사이를 칼을 들고 당당하게 걸어들어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가해자 박 모(39)씨를 피습 직전의 대화로 이끌었던 자칭 전직교수의 정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30분께 자신을 '전직교수'라고 칭한 이 남성은 사건 현장에서 피습 상황을 모두 지켜봤음에도 제지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이들은 "목격자들의 진술이 동일하고 피습 직전까지 가해자와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눈 상대임에도 경찰은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 3인만을 선택하고 불과 1분30초만에 잔인한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범행 배후가 의심스러우며 계획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피습 현장에 설치된 상황실 앞에는 시민들이 계속 합류해 1백여명으로 늘어났고 오후 5시 현재까지도 시민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우정총국 앞 인도변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백색테러 조장 말라', '살인행위 방치하고 마일리지만 챙기냐', '살인행위 지켜본 너희가 경찰?', '지관스님 검문하고 칼 든 놈은 검문 안하나'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피습 피해자들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진 문 모씨는 수술후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문 씨는 현재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으며 어머니와 형, 동생이 병원을 지키고 있다. 부동산업을 해 온 그는 아내와 아이를 유학 보내고 '기러기 아빠'로 생활해왔다.

문 씨보다는 부상의 정도가 덜하지만 칼에 두 차례 찔리는 중상을 입었던 윤 모씨는 을지로 백병원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수술을 받고 있다.

머리를 30바늘 이상 꿰맸던 김 모씨는 병원에서 재입원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밝혔지만 종로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한편 가해자 박 모(39)씨는 조계사 인근에서 칼국수, 파전 등을 파는 식당을 운영해왔으며 과거 지방에서 정육점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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